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 그러나 고속열차 정차는 ‘턱없이 부족’
경주시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SR 측에 정차 횟수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경주역 고속열차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차 횟수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관광객과 시민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주시 도로과는 경주역의 일평균 KTX 이용객은 2021년 2,901명에서 2023년 5,9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SRT 이용객 역시 같은 기간 1,798명에서 2,823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차 횟수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주역에는 KTX가 주중 상행 20회·하행 23회, 주말 상행 23회·하행 27회 정차하고 있으며, SRT는 주중 상·하행 각 15~16회, 주말 18회 운행되고 있다. 이는 인근 울산역(하루 70여 회), 광명역(하루 90여 회)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특히 연간 4천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경주를 찾고 있는 가운데, 관광 성수기나 공휴일에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고속열차가 매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이동과 관광객 유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주시는 “열차 정차 수요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상황”이라며 “공급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21년 3,951만 명, 2022년 4,508만 명, 2023년 4,754만 명, 2024년 4,709만 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4천만 명 이상이 경주를 찾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고속열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X 경주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춘 정차 횟수 확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품격 있는 도시이자,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국제적인 관문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고속열차 정차 확대는 관광과 경제, 시민의 삶이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국가와 지역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철도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