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정동극장 <에밀레>천년전의 사랑일까? 불륜일까?

이민석 기자 | 2018.11.08 20:52



경주 정동극장 <에밀레>천년전의 사랑일까? 불륜일까?

"왕은 참 좋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으니.."

"그러니 서로 왕을 하고 싶어 하지"

"왕비가 저렇게 차갑게 보이니 왕이 바람피울만하네.."

"에밀레 연기잘하네 귀엽고 사랑스럽네 왕이 반할 수 밖에.. 그렇다고 죽이냐? 불쌍하다.. 왕비 무섭네"

"불쌍하긴 뭐가 불쌍하노? 바람피우는 년을 누가 그냥 놔두겠노?그것도 왕비가.."

"재밌었나?"

"이야~ 대사 한마디 안하는데 조명 죽인다  재밌네 볼만하다."

정동극장 뮤지컬 '에밀레'를 보고 난 후 일부 관객들의 대화 내용이다.


사실 위 대화내용을 에밀레 출연진들이 들어보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무녀 소화역 김수영>

뮤지컬 '에밀레'는 왕비가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대사가 없다 보니 뮤지컬의 내용을 모르고 공연을 관람하면 충분히 오해를 살 수 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에밀레 공연을 보고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천년 전의 애틋한 사랑을 천년 전의 불륜 이야기로 바꿔 대화를 한다는 건 뮤지컬 에밀레를 재미있게 봤다는 말이기도 하다.

경주 브랜드공연 '에밀레'는 22세에 요절한 신라 36대 혜공왕의 사랑이야기를 화려한 조명속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애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에밀레'의 실제 줄거리와 오해부분은 이렇다.

화려한 영상속에 혜공왕의 탄생을 알리고 무대는 어지러운 시국을 표현한다.


<에밀레역 서별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 에밀레가 등장한다.

월정교를 거닐던 신라 36대 혜공왕은 월정교 아래서 춤추고 있는 '에밀레'를 발견하고 월정교 아래로 내려가 만나 사랑이 시작된다.



"에밀레는 혜공왕과 사랑에 빠진다. 이를 질투한 왕비는 신하'융'을 시켜 에밀레를 잡아온다."



실제는 융은 역적이다. 혜공왕을 시해하기 위해 '융'이 에밀레를 이용하기위해 납치하는 내용이다.

"융은 에밀레에게 자살하라고 칼을 쥐어준다."

그러나 이 또한 실제 내용은 왕을 죽이라고 융이 에밀레에게 칼을 쥐어주는 내용이다.

"왕비의 질투는 에밀레를 종을 만드는 들끓는 쇳물 속으로 몸을 던지게 만들어 죽인다."

뮤지컬 '에밀레'는 왕비는 등장하지 않는다. 왕비로 보이는 여인은 무녀 '소화'이다. 



실제내용은 에밀레는  왕을 죽이라는 역적 융의 세력들속에 괴로워하다 종을 만드는 뜨거운 쇠물속에 몸을 던진다..뮤지컬 '에밀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에밀레 하이라이트 장면 >

혜공왕은 절규한다.
이렇게 에밀레종이 탄생하고 이야기는 끝난다.

뮤지컬 '에밀레'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역적 융역 백상현>

그중 역적 '융'역활을 맡은 백상현 배우의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연기력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밀레 서별의 연기력이 재미를 배가시켰다.

경주 볼거리여행! 
정동극장 뮤지컬 '에밀레'는 화려한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표현한 '천 년 전 혜공왕과 에밀레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경주에 여행을 왔다면 한 번쯤 볼만한 뮤지컬이다. 


<혜공왕역 한성>

정동극장 '에밀레' 공연은 경주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에서 7시 30분에 시작한다.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은 신라 36대 왕인 혜공왕이 선왕 성덕왕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만든 종이다. 성덕대왕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종과 관련된 설화에서 유래되었다. 종을 만들 때 어린아이를 제물로 사용해 이로인해 종소리에서 어미를 부르는 듯한 음인 '에밀레' 라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에밀레종'이라 부른다.


현재 성덕대왕 (에밀레종)은 국립 경주박물관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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