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는 골프선수들

이민석 기자 | 2019.08.15 22:33


<사진 설명 /전국 중ㆍ고등학교등학교 골프대회에서  중학생 선수들이 티샷을 한 후 두번째 샷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는 골프선수들


-골퍼들의 안전을 위한 대한민국 골프 로컬룰 제정 시급-

-총알같이 날아오는 공을 골퍼가 바라보며 피할 수는 없다.-



지난 7월 경북 경주시 S 골프장에서 40대 여성이 일행이 친 공이 눈에 맞아 실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홀 째 티샷을 한 후 공 주변에서 두번째 샷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여성은 거리가 뒤에 있던 일행이 친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섕크 난 공은 여성의 오른쪽 눈을 정통으로 맞혔고 결국 한쪽 눈이 터져 실명됐다.

골프 경기를 하다 보면 거리가 많이 나가는 플레이어가 뒤에서 친공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을 방어할만한 어떤 대책도 없기에 골퍼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드라이버 비거리가 긴 장타자들은 경기중 위험 부담이 더욱 크다. 대한민국 중고연맹 골프 경기를 지켜보면 선수 중 장타자가 드라이버로 다른 선수들 보다 20m 이상을 더 보낸 후 두번째 샷을 하기위해 앞서 준비하고 서 있는 상태를 홀마다 볼 수 있다.


<사진 설명/ YG배 전국 중ㆍ고학교 골프연맹대회가 열린 현대솔라고 cc에서 선수들이 두번째 샷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고연맹 대회가 개최되는 전라북도 군산CC, 전라남도 무안CC, 충청남도 현대 솔라고CC는 산악이 아닌 평지위에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앞서 거리가 많이 난 선수는 뒤쪽 선수들이 공을 칠 때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으나 선수들을 보호하는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문제에 대해 중ㆍ고등학교 골프연맹 경기위원장은 "현재 연맹은 R&A 및 USGA에서 승인된 골프 규칙과 대한골프협회 경기 위원회가 정한 로컬룰을 적용한다. 사고위험에 대해 현재까지는 어떠한 규정도 없기에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전 선수와 캐디에게 절대 뒤에 있는 선수가 샷을 하기 전에는 앞서 있지 말라고 단단히 교육을 시켜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선 플레이어가 뒤에 있는 선수가 샷을 하기 전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걸어서 이동하는 프로들 경기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말이다.

앞팀 선수들이 대부분 그린 위에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두 번째 샷 준비로 인해 카트에서 내려 공이 있는 위치로 가서 준비한다.

그린 위에서 앞 팀 선수들이 마지막 퍼팅을 하고 앞 팀 선수들이 빠지면 이를 기다리던 선수들은 뒷쪽 선수부터 공을 친다.

앞 팀이 그린 위에서 플레이 할 동안 카트에서 기다렸다. 앞 팀이 빠지면 선수들이 페어웨이에 올라가 뒷사람이 공을 치고 앞 사람이 다시 가서 준비하고 공을 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보통 정해진 룰을 살펴보면 40초 만에 쳐야 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의 티업 갭 시간은 7분이다.

이 시간 동안 앞 팀이 그린에서 플레이를 끝내고 나갔을 때 뒷사람이 한 사람씩 들어가서 준비하고 샷을 날린다면 시간상의 문제점이 발생하여 골프장을 운영할 수 없다.

지난해 까지 골프 규정은 뒤에 있는 플레이어가 먼저 공을 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에 골퍼들은 당연한 규정으로 인식되어 지금껏 따라왔다. 그러나 2019년 새로운 골프 규정은 '플레이어는 순서에 상관없이 앞에 있든 뒤에 있든 준비된 사람이 공을 쳐도 된다'고 새롭게 개정되었다.

허나 누구나 준비된 사람이 쳐도 된다는 규정은 앞서 있는 선수에 대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규정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에 대한 방안으로 규정을 강화해야 된다. '플레이어는 어떠한 경우라도 앞선 선수가 있을 때 공을 쳐서는 안된다.' 이를 선수들이 지키게 하기위해서 벌타를 부여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이미 늦었다. 대한골프협회나 중ㆍ고등학교 골프연맹은 국제규정을 준수하되 대한민국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안전을 위한 대한민국만의 로컬룰을 새롭게 추가시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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