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없는 경주시의 밤

이민석 기자 | 2018.10.12 12:47

사진/ 오사카 도톤보리

어둠이 내리면 경주는 어디를 가야 될지 모른다.
객지에서 온 손님이 나에게 묻는다.
"저녁에 어디 갈만한데 있나요?"

나도 모른다.
평생을 살아온 경주지만
밤 9시가 넘으면 어디를 가야될지 모르겠다.

나 역시 밤에는 소줏집 아니고는 갈 데가 없다.
그냥 이렇게 이야기한다.
"소줏집은 문열었으니 소주나 한잔 하시고 주무세요..!"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말하는 경주! 천 만명이 온다고 말하는 경주!
그러나 저녁 9시 이후 어디를 가야되나?

달밤에 릉에 불켜진 야경보러 다닌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했다.야간조명은 단순한 조경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났다.
저녁 9시에 호텔에 들어와서 잘까?
자는 사람들도 있겠지 ...

허나 밤에 먹거리 놀거리가 많은 일본이다.
빡빡한 일정 일지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시간의 아쉬움 으로 지갑을 들고 어딘가로 찾아 간다.

여행은 낮에 관광지만 보는게 아니다. 밤 문화...그게 관광이고 여행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경주 여행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밀집된 먹거리촌이 없다. 특히 밤거리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 교토를 한번 보자 우선 교토는 세계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많이 부러운곳이다.

누군가는 교토를 경주와 닮은 곳 이라고 한다. 허나 무엇이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경주보다 볼게 없다는 것이다.

그럼 볼것도 없는데 불구하고 교토를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오사카와 연계된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오사카에는 유니버설스튜디어가 있고, 동물원이 있고, 오사카성도 있고, 난바도 있지만 그중 식도락의 천국 '도톤보리'가 있다.

어찌보면 이곳도 경주와 비교하면 딱히 갈곳이 없다. 그러나 세계인들로 매일 북적되고 있다 

오사카에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유가 무었일까? 다시말해 해답은 '도톤보리' 의 화려한 간판이다. 

화려한  도톤보리 간판들로 인해 식도락의 천국이란 명성을 붙이고 세계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것이 일본의 대표 마케팅!  간판 마케팅이다.

얼마전에 찾은 오사카는 도톤보리에서 확산되어 신사이바시도 초대형 간판으로 뒤 덥었다.

사람들은 재미있고 화려한 이색적인 간판들 속에서 그냥 설레이고 들떠있다.

이로인해 모든 음식이 맛있게 보이고 즐겁고 행복하다. 관광객은 분위기에 취해 돈을 쓴다. 이런게 관광산업이다! 

관광지는 무엇을 하던 관광객들을 만족시켜 지갑을 열어야 된다.

경주!
경주는 맛있는 집이 많다.
그러나 막상 관광객들에게 소개시켜 준다면 어디를 보내야 할까?

북군 순두부, 시내 밀면, 동천동 고기집? 보문단지? 천북? 어디를 보내야 되지?

관광지의 맛은 그 분위기에 취해 행복하고 그 분위기에 맛있게 느껴진다.

경주는 먹거리도 문제지만 비가와도, 추워도, 더워도 특히 저녁이면 마땅히 갈곳이 없다.

이런생각을 해본다.
경주도 오사카 돈톤보리를 Benchmarking좀 하면 어떻까?

우선 경주시에 관광지 인근 원주민이 적은 마을을 선정하고,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이곳에 상가를 건축하고 도톤보리같이 대형 간판 걸어주고 시에서 직접 공모하고 선정해서 위생관리하에 한수원과 조율해서 전기세 걱정없이 밤새도록 간판켜놓고 확실하게 한번 조성해보면 어떨까?

초대형 간판설치는 경주시에서 관광특구를 내세워 지정된 특구에 한해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수정 한번 해보면 어떨까?

누군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경주에 중앙시장에 야시장 안 있나?"
"경주는 밤에 불켜놔도 손님없다."
이제는 제발 이런말 좀 하지말자!

분명한건 경주시 관광 인프라는 세계속에 최상급이다.
허나.. 경주는 인프라만 좋다...

경주가 지금 필요한건 국내 관광객이 아닌 외국인이다. 

경주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다.
그러나 '평일'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관광지 경주이다. 
반성할 문제이다.

경영과 행정은 전공부터가 다르다. 
경주가 세계인들로 북적되는 잘사는 도시가 되기 위해선 변해야 한다. 

지금 경주는 많이 어렵다.

경주 봄에는 벗꽃보러 오고 가을에는 단풍보러 오지만 토ㆍ일 휴일 뿐이다. 그나마 여름에는 블루원 워터파크에 물놀이 하러 오다지만 겨울에는 뚜벅이 관광도시 경주에 뭘하러 올까?

경주 하던 떠오르는 키워드가 무엇일까? 
경주카페 스위트크림힐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통해 물어봤다.

역시나 생각했던 답이나왔다. 
불국사ㆍ석굴암ㆍ첨성대ㆍ경주월드ㆍ 블루원ㆍ벗꽃ㆍ핑크뮬리이제 국내 관광객도 계속 경주를 찾기에는 재료가 식상하고 있다.

이제 경주만의 새로운 포지셔링 positioning이 필요한 시점이다.
음성듣을 만들어야 된다.역사를 는 많이 울겨먹었다.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세상은 빛의 속도 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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