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버스 새천년미소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거부!" 먼지보다 못한 경주시민의 생명인가?

이민석 기자 | 2023.11.18 08:08

경주 시내버스  내부


경주시 새천년미소   시내버스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거부!"  
먼지보다 못한 경주시민의 생명인가?

-설치 반대 이유 “버스에 부착된 심장충격기에 먼지도 털어야 하고 관리하기 힘들다”- 


경주시는 긴급 상황 시 시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새천년미소 시내버스에 경주시의 재정으로 심장충격기를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새천년미소 버스는 관리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설치를 거부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추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기기이다. 심폐소생술만 시행했을 때보다 환자 생존율은 약 3배 더 높일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시내버스 설치의 목적은 경주시민이 이용하는 버스에 설치함으로써 버스 안에서나 거리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이다.

버스나 거리에서 시민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는 상황이 미비하겠지만, 버스에 부착된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인해 단 한 명의 경주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치를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6월 25일 부산진구 서면 방향으로 향하던 87번 시내버스에 탑승한 60대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런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를 거부하는 새천년미소 시내버스의 이유를 들어봤다.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새천년미소  관리자는 “노조에서 반대하지만, 경주시에서 설치한다면 갑을 관계로 회사로서 설치할 수밖에 없다"며 "경주시에서 설치하라면 설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주낙영 경주시장은 새천년미소에 설치 여부를 재차 확인했지만, 새천년미소는 “노조가 반대해서 설치 할 수 없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치하라면 설치하겠다는 말을 번복했다.

이에 본 기자는  버스 관리자를 만나 시민의 생명과 직접 적인 연관이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회사돈으로 설치하라는 것도 아니고 경주시에서 설치해 준다는데 왜? 거부를 하는지 이유를  들어봤다.

새천년미소  관리자는 “기사들에게 설치 의사를 물어봤지만, 기사들이 설치를 거부해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

왜? 기사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버스에 부착된 심장충격기에 먼지도 털어야 하고 한 번씩 건전지도 교체 해야 해서 관리하기 힘들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심장충격기 크기는 32cm*23cm*9cm 내외로 2kg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박스이다 



제천시 시내버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


또한, 경주시는 시내버스 전체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점차적으로 경주시 구석구석을 운행하는 버스 20대 가량을 선발해 AED를 부착하고 시범 운행을 요구했다.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취지를  버스회사는  기사들이 먼지 닦고 관리하기 귀찮아 설치하지 못하겠다는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질병관리청의 급성 심장정지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는 3만3,235건이 있었다.

이에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버스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는 추세이다. 지난 11월 1일 부산시는 노선버스에 자동심장충격기(AED) 33대를 설치하고 운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선물을 준다 해도 받기 싫다고 거부하면 줄 수가 없다.

경주 시내버스 새천년미소는 먼지 털기 귀찮아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를 거부한다는 명분은 경주시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회사 차원에서 할 소리가 아니다.

이부분은 다음 보조금 심의에서 경주시의원들이 어떻게 반영할지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만약 거리에서 경주시민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해 응급처치를 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새천년미소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하지 않았던 책임을 회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주시민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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